모네의 수련 3부작, 모마, 뉴욕
모네가 죽기 전 10년간 작업한 그림. 그러나 죽고 난 후 그의 스튜디오에 방치되어 있었고 20년이나 지나서 큐레이터들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모네는 하나의 캔버스에 한정된 풍경만들 보여주는것 보다 캔버스 밖의 모든 풍경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원형 스튜디오에 꽉채울 그림을 작업한 것이다. 모마에서는 2회에 걸쳐 모네의 수련 작품을 구입했다. 그러나 화제로 인해 그림은 손상되었고 전세계인의 위로 메일을 받았던 사건이 있었다. 모마는 모네의 다른 작품을 구입하기 위해 파리로 갔고, 그때 이 작품 3부를 구입했다.
혹자는 선명하지 않은 이 작품에 대하여 모네가 앞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고 한다. 반면에 선명하지 않은 그림선 덕에 나에게 이 작품은 몽환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 연못 앞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편안하게 앉아있으며 사색을 하다보면, 내 시야가 딱 이 그림처럼 흐릿해 질 것이다. 세상은 흐릿해지고 내 눈은 멍해지며 머릿속은 선명해지겠지.
모네는 저 풍경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 그림을 그리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30분간 중앙에 앉아서 멍하게 그림을 바라봤다.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은 계속 바뀌었다. 옆 사람의 설명을 들으며 다리떨고 앉아있던 여자, 아이들을 데려와서 설명해주던 엄마, 여자친구 따라서 그냥 다니는 남자, 파노라마를 찍은 여러 사람들.. 다들 이 그림을 보며 무슨 생각을들 하고 있을까?
나는? 그냥 아무 생각이 없이 멍해지는 것 같다. 생각이 없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문득 모네는 얼마나 많은 물감이 있었으며 캔버스 한개 당 물감이 얼마나 들어갔을까? 저 그림의 촉감은 어떨까? 우리 집 벽에 들어갈수있을까? 이런 시덥잖은 생각을 하며 그냥 저 그림이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질 순 없겠지... 미술관의 시원한 바람이 꼭 저 연못에서 불어오는 것 같았다. 그림을 계속 뚫어져라 보고있자니 수련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 같다. 물에 비친 하늘의 구름이 바람의 방향에 따라 움직인다. 이 순간이 고요하고 편안하다.
점심은 뭘먹고 몇시까지 어디를 가야하고 미술관 밖에선 정신없었는데 여기선 아무 생각도 없다. 아참 공문 확인해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