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8일 수요일

모네의 수련 3부작, 모마, 뉴욕


모네의 수련 3부작, 모마, 뉴욕


  모네가 죽기 전 10년간 작업한 그림. 그러나 죽고 난 후 그의 스튜디오에 방치되어 있었고 20년이나 지나서 큐레이터들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모네는 하나의 캔버스에 한정된 풍경만들 보여주는것 보다 캔버스 밖의 모든 풍경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원형 스튜디오에 꽉채울 그림을 작업한 것이다. 모마에서는 2회에 걸쳐 모네의 수련 작품을 구입했다. 그러나 화제로 인해 그림은 손상되었고 전세계인의 위로 메일을 받았던 사건이 있었다. 모마는 모네의 다른 작품을 구입하기 위해 파리로 갔고, 그때 이 작품 3부를 구입했다.

  혹자는 선명하지 않은 이 작품에 대하여 모네가 앞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고 한다. 반면에 선명하지 않은 그림선 덕에 나에게 이 작품은 몽환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 연못 앞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편안하게 앉아있으며 사색을 하다보면, 내 시야가 딱 이 그림처럼 흐릿해 질 것이다. 세상은 흐릿해지고 내 눈은 멍해지며 머릿속은 선명해지겠지.

모네는 저 풍경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 그림을 그리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30분간 중앙에 앉아서 멍하게 그림을 바라봤다.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은 계속 바뀌었다. 옆 사람의 설명을 들으며 다리떨고 앉아있던 여자, 아이들을 데려와서 설명해주던 엄마, 여자친구 따라서 그냥 다니는 남자, 파노라마를 찍은 여러 사람들.. 다들 이 그림을 보며 무슨 생각을들 하고 있을까?

  나는? 그냥 아무 생각이 없이 멍해지는 것 같다. 생각이 없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문득 모네는 얼마나 많은 물감이 있었으며 캔버스 한개 당 물감이 얼마나 들어갔을까? 저 그림의 촉감은 어떨까? 우리 집 벽에 들어갈수있을까? 이런 시덥잖은 생각을 하며 그냥 저 그림이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질 순 없겠지... 미술관의 시원한 바람이 꼭 저 연못에서 불어오는 것 같았다. 그림을 계속 뚫어져라 보고있자니 수련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 같다. 물에 비친 하늘의 구름이 바람의 방향에 따라 움직인다. 이 순간이 고요하고 편안하다.
  점심은 뭘먹고 몇시까지 어디를 가야하고 미술관 밖에선 정신없었는데 여기선 아무 생각도 없다. 아참 공문 확인해야하는데.



적어보고서



스쳐지나가는 많은 생각들을 여기다 적어보겠습니다.

  자유로운 수다시간에도 나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주로 두서없이 내뱉는 편이다한참을 그렇게 신나게 말하다보면 공감을 잃은 상대방의 얼굴이 보이고 나는 그제야 말하던 것을 급히 정리한다그리곤 이런 생각이 든다지금 내가  사람들에게  말이 많은 것인지 하고싶은 말이 많아서  사람들은 만난 것인지.
  그렇게 지금스물 여덟이 되어서야 깨달았다내가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이다과거에는 말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말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짧으면서도  스물 여덟 해의 인생이 담긴 이야기를 적을 수도 있지만어쨌든 현재의 나는 말을 좋아하기 때문에 과거의 설명은 생략하자. 
말을 하는  자체를 좋아하는 내가 가끔 내뱉는 이상한 말들은 정말이지 나의 말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다말을 내뱉곤 아차 싶은 상황이 잦은편이고  말을 했다는 것에 대해 후회하는 일도 종종 있다말을 아껴야 좋은  나쁜  가려서  것인데나는 그게  안됐다.
  그래서 글을 쓰기로 했다내가 무슨 생각을 갖고 사는지주어진 상황들에 나는 어떤 생각을 했는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는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관심이 없다한들 상관없다나는  입을 막기 위해 손가락으로 글을  것이다다른 사람에게 새로운 삶의 지표를 알려주고 싶은 것도 아니고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은 것도 아니며우리가 무언가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도 아니다지극히 단순한 이유로 시작한  'POSTIE' 누군가에게 불쾌한 글이  수도 있고 생각외로 공감을 얻을 지도 모른다누군가에게 미움을 받거나 질책이나 참견 혹은 호응을 받고 싶은 것은 아니다그냥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을 실물로 조금 남기고 시간이 지나서 과거를 돌아볼 여유가 생길  내가 어떤 생각으로 살아왔는지 읽고 싶은 것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