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사진,
괜히 프로필 사진을 올리기 싫을 때가 있었다. 아무도 날 보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 내 얼굴이 노출되는 모든 사진을 지웠다. 내 얼굴 대신 평소 내가 좋아하는 고양이 사진을 올리거나 여행에서 찍은 얼굴이 나오지 않은 뒷모습 사진같은 것들을 올려놓았다. 그렇게 한참동안 누구에게도 관심을 끌지 않는 사진을 프로필에 놔두었는데, 어느날 누군가가 나에게 프로필 사진이 멋있다고, 사진이 참 예쁘다고 했다. 아! 이 사람 내 프사를 눌러보는구나! 갑자기 프로필 사진에 대한 의욕이 솟았다. 다음날 낮에 더 멋있는 사진, 더 예쁜사진을 앨범에서 찾아서 아무도 모르게 슥 바꿔놨다.
며칠후에 똑같은 사람이 또 말했다. 프로필 사진이 잘 나왔다고. 무언가 알수없는 감정이 스멀 올라왔다. 며칠이 지나고 그게 생각나서 또 사진을 골랐다. 또 아무도 모르게 바꿔놨다. 나는 그렇게 말 두마디에 프로필 사진을 신경쓰는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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